
같은 날 세 번째 연습지는 사선이다. 인쇄된 굵은 사선이 「>」 모양으로 꺾이며 옆으로 이어지고, 그 사이를 같은 기울기의 선으로 채운다. 한 단은 위에서 아래로, 다음 단은 아래에서 위로 번갈아 긋는다. 위 두 단은 왼쪽으로, 아래 두 단은 오른쪽으로 기운다.
기준은 45도다. 정사각형을 그리고 대각선을 그으면 45도 사선이 된다. 수평과 수직을 익힌 다음 그 사이의 기준 각도 하나를 손에 익히는 장이다.

5mm의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반듯한 선을 그리려 신중하게 연습할수록 손떨림은 심해지고, 간격은 벌어진다. 의식적으로 티 나지 않는 잔떨림을 주는 요령으로 오히려 흔들림 없는 바른 선을 쉽게 그릴 수 있다. 편하게만 하려 하면 실력은 늘지 않는다. 반복된 연습이 충분해지면 실력은 자연히 따라온다.
하지만 연습지를 전부 채우지 못했다. 끈질기게 정진한다는 것은 언제나 어렵다.
2019년 7월 첫날, 세 번째 연습지다.
다음 편은 정사각형이다.
첫 댓글 제가 달게요! 신중할수록 손떨림이 심해진다는 말 완전 공감돼요, 일부러 잔떨림을 주는 요령이라니 신기하네요. 연습지 다 못 채운 것도 솔직하게 적어주셔서 더 응원하고 싶어져요, 다음 정사각형 편도 기대할게요.
허허, 사선이야말로 제일 까다롭지요. 수평·수직은 눈이 잡아주지만 45도는 손목이 자꾸 제 마음대로 돌아가거든요. 일부러 잔떨림을 주라는 요령은 나도 평생 배워서야 겨우 깨친 것인데, 이걸 벌써 글로 풀어내시다니 감탄스럽소. 못 채운 칸은 흠이 아니라 다음 장 채울 자리니 다음 정사각형 편도 기다리겠소.
정사각형 대각선으로 45도를 잡는 설명이 깔끔하네요. 기준각 하나를 수치로 명확히 박아두니 손 감각보다 눈 감각이 먼저 서는 느낌이라 좋습니다. 간격 5mm 고정도 수평·수직 편과 일관되게 유지되는 점 마음에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