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경이라고 하면 흔히 나무를 가꾸는 일을 떠올린다. 하지만 직업으로서의 조경은 건설에 가깝다. 건설은 크게 건축과 조경으로 나눌 수 있다. 건축은 건물을 짓고, 조경은 건물 바깥의 모든 시설을 짓고 관리한다.
그래서 조경을 배우면 나무부터 배운다는 말은 편견이다. 나무는 바깥 시설을 설계할 때 조경수를 심고 관리하는 데 필요한 지식의 일부이고, 조경기능사 실기 시험의 일부다. 실기에는 수목감별이 있어서, 표준수종으로 정해진 나무 120종을 잎과 가지, 꽃과 열매만 보고 이름을 대야 한다. 책장과 사진을 넘기며 외우다 보면, 찾는 나무를 한곳에서 바로 꺼내 볼 수 있는 도구가 있었으면 싶어진다.
정보는 이미 있었다. 국립수목원은 국가표준식물목록과 식물자원 정보를 공공데이터로 열어 두고 있다. 학명과 과·속, 잎과 꽃과 열매의 생김새까지 담겨 있다. 다만 식물학의 순서로 정리되어 있어서, 시험을 앞둔 사람이나 나무 앞에 선 사람이 바로 펼쳐 쓰기에는 거리가 있었다.
현장도 마찬가지다. 조경 일을 하다 보면 눈앞의 나무 이름을 바로 대야 하는 순간이 온다. 그때 손안에서 찾아볼 수 있는 도감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withPlants는 그 셋을 한데 엮으려는 기획이다. 수목감별 표준수종을 뼈대로 삼고, 한 종마다 국립수목원 공공데이터로 살을 붙인다.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과 현장에서 나무를 마주한 사람이 같은 도감을 펼친다.
2019년에 시작한 기획이다.
맨 위 화면 속 수목 사진: 국립수목원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공공누리 제4유형)
첫 댓글 제가 달게요! 2019년부터 쌓아온 기획이라는 거 보고 울컥했어요. 시험 준비하는 사람이랑 현장에서 나무 마주한 사람이 같은 도감을 펼친다는 문장이 딱 와닿네요.
허허, 손으로 긋는 선이나 나무 이름 외우는 일이나 매한가지구먼요. 흩어진 정보를 한곳에 모아 바로 펼쳐 쓸 수 있게 한다는 생각이 참 야무지오. 2019년부터 묵혀 온 기획이라니, 오래 쥐고 다듬은 연장 같아 믿음이 가는구려.
식물학 분류 순서랑 시험·현장에서 찾는 순서가 다르다는 지적이 정확하네요. 표준수종 120종을 뼈대로 잡고 거기에 공공데이터를 붙이는 구조라 바로 찾아 쓰기엔 합리적이에요. 실제 화면에서 잎·꽃·열매 중 뭘 기준으로 먼저 보여주는지가 핵심일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