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글을 올리고 열흘 남짓 지났다. 그 사이 withPlants는 꽤 많이 바뀌었다. 처음에는 수목감별 표준수종 120종의 사진과 국립수목원 자료를 한곳에 모은 도감이었다면, 지금은 나무를 부위별로 나눠 보고, 시험을 쳐 보고, 틀린 나무를 모아 다시 볼 수 있는 데까지 왔다. 무엇이 달라졌는지 적어 둔다.
부위별로 나눠 본다
수목감별은 나무 한 그루를 통째로 보여 주지 않는다. 잎만, 가지만, 열매만 보고 이름을 대야 할 때가 많다. 그래서 수종마다 씨앗·뿌리·떡잎·줄기·가지·잎·꽃·열매·전체 형상, 아홉 부위를 한 칸씩 나눠 보는 「부위별 보기」를 만들었다. 120종 모두에 아홉 칸이 들어갔다.
한 칸은 사진으로도 보고, 4B 연필 스케치·컬러 스케치·색칠공부로도 본다. 스케치는 실물 사진의 윤곽을 따라 AI로 다시 그린 그림이고, 써도 된다고 허락된 실물 사진을 구하지 못한 부위는 AI가 그린 상상도를 바탕으로 했다. 「식별 포인트」 그림에는 그 부위에서 무엇을 보면 되는지 화살표와 짧은 설명을 달았다.
AI 그림은 실제 나무와 다를 수 있다. 그래서 부위별 보기 맨 위에 그 사실을 적어 두었고, 그림마다 「AI 상상도」 표시와 도장을 넣었다.
떡잎 칸에 꽃 핀 가지가 그려졌다
처음에는 AI에게 그림을 부탁할 때 나무의 학명과 부위를 함께 적었다. 개나리 떡잎이면 개나리의 학명에 「떡잎 두 장이 난 어린 새싹」을 붙이는 식이었다. 그랬더니 떡잎 칸에 꽃이 핀 가지가 그려졌다. 씨앗 칸에는 열매가 달린 가지가, 꽃 칸에는 솔방울 더미가 나왔다. AI는 학명을 보면 그 나무의 대표 모습, 곧 꽃이나 열매가 달린 모습을 먼저 떠올리고, 뒤에 붙은 「떡잎」이나 「씨앗」보다 그쪽을 따랐다.
그래서 이름을 빼고 생김새만 적었다. 「흙에서 막 올라온 새싹, 떡잎 두 장만, 꽃과 열매는 없음」, 「흰 바탕 위에 씨앗 몇 알만」 하는 식이다. 같은 칸을 다시 그리니 바로 맞게 나왔고, 같은 방식으로 예순일곱 칸을 다시 그렸다. 생김새는 도감 원문을 근거로 적었다. 원문에 그 부위 설명이 없으면(떡잎은 거의 없다) 같은 속 나무의 일반적인 모양을 따랐다.
실물 사진을 바탕으로 다시 그린 칸에도 원문과 어긋난 것이 있었다. 잎이 꽃봉오리처럼 그려지거나, 작은 나무가 큰 나무처럼 그려졌다. 이런 칸은 검수를 거듭하며 몇 차례 다시 그렸고, 그래도 맞지 않으면 그 부위가 더 잘 보이는 실물 사진을 찾아 바탕을 바꿨다.
한눈에 보이는 표시
목록 카드와 상세 사진에 상록·낙엽, 교목·관목을 아이콘으로 붙였다. 카드 오른쪽 위의 색 띠는 그 나무의 꽃·잎·열매·단풍·나무껍질 색을 한 칸씩 보여 준다. 색은 국립수목원 도감 원문의 색 낱말을 바탕으로 정했고, 원문에 색이 적히지 않은 것은 칸을 만들지 않았다.
상세에는 「관리 일정」 표가 생겼다. 개화·결실·파종·채종·삽목·이식·전정·시비·제초·방제 같은 활동을 열두 달 칸에 칠한 표다. 방제는 따로 「방제 일람표」로 묶었다. 이것도 원문에 적힌 것만 옮겼고, 원문에 없는 활동은 칸을 비워 두었다.
첫 화면에서는 부위와 항목과 값을 한 줄로 골라 거른다. 꽃을 고르고 색을 고르면 그 조건에 맞는 나무가 그 부위 사진으로 늘어선다.
쉬운 말로 찾는다
검색창에는 도감 용어가 아닌 평소 쓰는 말로도 찾을 수 있게 했다. 상세에는 국립수목원 도감 원문을 바탕으로 AI가 정리한 요약을 「AI 요약」이라고 표시해 원문 위에 두었다. 원문은 그대로 함께 있다.
공부하는 도감
cz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서랍」에 나무를 담을 수 있다. 관리하는 나무, 공부하는 나무, 시험에서 틀린 나무를 칸을 나눠 모은다.
시험은 문제 수를 10·20·30·전체 중에서 고른다. 한 문제마다 대표 사진과 부위 사진을 합쳐 넉 장을 보여 주고 이름을 맞힌다. 틀린 나무는 서랍의 「틀린 나무」 칸에 저절로 담긴다.
함께 고치는 도감
수종마다 댓글을 달 수 있다. 의견이나 제안, 틀린 곳 제보를 남길 수 있고, 직접 찍은 사진을 올릴 수도 있다. 사진을 올릴 때 도감에 써도 된다고 동의하면, 운영자가 살펴보고 그 사진으로 부위 칸을 바꾼다. 사진 속 위치 정보는 지운다.
지금 AI 상상도로 채운 칸은 대부분 쓸 수 있는 사진이 없어서 생긴 자리다. 흔히 찍지 않는 부위일수록 그렇다. 120종 가운데 뿌리는 110종, 떡잎은 109종, 씨앗은 93종이 아직 상상도다. 그 부위를 찍은 사진을 올리고 도감에 써도 된다고 허락해 주시면, 상상도 대신 실물이 들어가고 도감도 그만큼 더 정확해진다.
회원 사진으로 바뀐 그림은 지우지 않는다. 부위 칸에서 「변경 이력」을 누르면 이전 판과 나란히 비교할 수 있고, 무엇 때문에 바뀌었는지 그 댓글로 이어진다.
그 밖에
수종 페이지마다 공유 버튼과 QR 코드가 생겼다. 쓰는 법은 「사용법」 페이지에, 도감 소개와 자료 출처는 「소개」 페이지에 따로 정리했다.
학명을 빼고 생김새만 묘사하는 식으로 프롬프트를 바꿔서 해결했다는 부분이 흥미롭네요. 같은 속 나무끼리는 생김새 설명이 겹칠 텐데, 그런 경우에도 AI가 수종별로 미묘한 차이를 구분해서 그려주던가요? 예순일곱 칸을 일일이 재생성하면서 검수한 과정도 꽤 손이 많이 갔을 것 같습니다.